크라이스트처치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마운트 허버트. 접근성 좋은 위치와 탁 트인 전망,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트레킹 명소로 소문난 이 산을 코스부터 팁까지 총정리합니다.
1. 마운트 허버트란? 뉴질랜드 남섬의 도심 속 고봉
마운트 허버트(Mount Herbert)는 뉴질랜드 남섬의 뱅크스 반도(Banks Peninsula)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919m로 지역 내 최고봉입니다. 영어식 이름은 ‘허버트’지만, 마오리어로는 Te Ahu Pātiki라고 불리며, 패치키(족장의 성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차로 약 30~40분 거리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고산 트레킹 명소입니다. 주변에는 리틀턴 항구와 다이아몬드 하버(Diamond Harbour), 퀘일 아일랜드(Quail Island) 등이 펼쳐져 있어,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마운트 허버트는 관광객보다 현지 하이커들에게 더 인기 있는 장소로, 트레일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람 붐비지 않고, 고요한 풍경과 차분한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2. 트레킹 루트 소개: 다이아몬드 하버와 오르슨윌리엄스 코스
마운트 허버트 등반은 2~3가지 루트가 있으며, 대표적인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이아몬드 하버(Diamond Harbour) 루트
- 총 거리: 약 12km 왕복
- 소요 시간: 왕복 4~6시간
- 특징: 바닷가에서 시작, 파노라마 뷰 감상 가능
오르슨 윌리엄스 트랙(Orton Bradley Park Route)
- 총 거리: 약 15km 왕복
- 소요 시간: 5~7시간
- 특징: 고목림과 계곡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숲+초원 복합 루트
두 코스 모두 정상부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 캐시미어 힐, 리틀턴 항구, 남알프스 일부까지 한눈에 조망 가능하며, 특히 맑은 날의 일몰은 지역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트레일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중간중간 급경사와 자갈길이 섞여 있어 등산화 필수입니다. 여름(12월~2월)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썬크림, 모자, 물 2리터 이상 준비가 권장됩니다.
3. 현지 교통과 접근 방법: 대중교통으로도 가능할까?
마운트 허버트는 개인 차량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도보+페리 조합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이점이 있습니다.
대표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 리틀턴 버스 이동 (약 25분)
- 리틀턴 항에서 다이아몬드 하버행 페리 탑승 (약 10분)
- 다이아몬드 하버 선착장에서 바로 트레일 시작
이 외에도 오르슨 브래들리 파크(Orton Bradley Park)까지 차량 이동 후 입구에서 바로 시작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입장료(성인 약 $5)가 필요합니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렌터카 없이 여행 중인 배낭여행자에게도 매우 인기 높은 산행지입니다. 더불어 트레일 중간에 마오리 유적지 표시, 고산 식생 관찰 코스도 있어 단순 등산 이상의 경험이 가능합니다.
4. 산 정상의 풍경과 하이킹 팁
마운트 허버트의 정상은 해발 919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주변이 모두 해수면에 가까운 지형이라 고도감과 전망이 매우 탁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서 사진 촬영이 인기입니다:
- 정상 표지석(Mt. Herbert Summit Pole)
-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고도 800m 능선 지대
- 다이아몬드 하버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뷰
하이킹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날씨 변화 빠르므로 바람막이 자켓 필수
- 오전 8~9시 출발 추천 (정상에서 점심 식사 가능)
- 휴대폰 신호 불안정 구간 있음 → 오프라인 지도 준비
- 여름엔 물 부족하므로 반드시 보충해 갈 것
- 화장실은 초입에만 존재, 정상에는 없음
정상에는 벤치나 음영처리가 없기 때문에 햇빛 차단 준비가 필수입니다.
반면,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사계절 트레킹이 가능한 산으로 분류되며, 강풍만 조심하면 1년 내내 산행이 가능한 드문 루트입니다.
결론: 일상 속 고산, 마운트 허버트에서 여유를 걷다
마운트 허버트는 거대한 봉우리도, 극한의 도전도 아닙니다. 그러나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서 단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완벽한 고도감과 조망, 평화로운 숲길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산입니다.
가벼운 트레킹부터 1일 백패킹까지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고, 현지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자연에 기대 쉬고 싶다면, 마운트 허버트가 당신의 다음 여행 목적지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