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미르 고원의 7,546m 고봉, 무짜타(Muztagh Ata)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도전 가능한 고산 중 하나입니다. 등반 정보부터 트레킹 코스, 문화까지 총정리합니다.
1. 무짜타는 어떤 산인가요?
무짜타(Muztagh Ata)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타지키스탄 국경 부근,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해발 7,546m의 고봉입니다.
이름은 위구르어로 ‘얼음의 아버지(Father of Ice Mountains)’를 의미하며, 실제로 광대한 설빙과 완만한 능선이 겹겹이 펼쳐져 장엄한 인상을 줍니다.
무짜타는 히말라야, 카라코람의 날카롭고 험준한 고봉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높이는 7,500m가 넘지만,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고 기술적인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초보 고산 등반가의 첫 7000m급 도전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산 전체는 거대한 빙하로 덮여 있으며,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산소통 없이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등산가, 자전거 탐험가, 스키어들이 도전하는 대상이기도 하며, 실제로 스키로 정상까지 오르는 최초 기록도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2. 무짜타 등반 루트와 특징
무짜타의 대표 루트는 서쪽 빙하 루트(West Glacier Route)입니다. 이 코스는 완만한 설사면이 이어지며, 빙벽이나 암벽 등 고난도 구간이 거의 없어 고산 적응과 체력 관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등반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Base Camp (4,450m) – 카슈가르에서 차량으로 접근 가능
- Camp 1 (5,350m) – 비교적 짧은 거리, 설면 훈련 가능
- Camp 2 (6,200m) – 본격적인 빙설 지역 진입
- Camp 3 (6,800m) – 고소 적응 완료 구간
- Summit (7,546m) – 광활한 설빙 능선을 따라 정상 도달
무짜타는 고도 자체의 위험성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경사나 기술보다도,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산병 위험과 기후 변화가 변수로 작용하므로,
충분한 고소 적응과 날씨 예측이 필수입니다.
또한 이 산은 스키 등반으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눈 질감이 비교적 고르고, 크레바스도 명확해, 많은 스키어들이 캠프 3 또는 정상에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 활강을 시도합니다.
자전거를 메고 오르는 ‘MTB 등반’ 도전자도 있어, 무짜타는 복합 스포츠 등정지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3. 무짜타 트레킹 코스와 접근 방법
무짜타는 고봉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고산입니다.
중국 서부 도시 카슈가르(Kashgar)에서 차량으로 약 8~10시간 이동하면 베이스캠프 인근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도로가 정비되어 있어 장비 운반도 비교적 용이합니다.
베이스캠프까지의 트레킹은 현지 마을인 수파 마을(Subashi)에서 출발해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며, 야크나 낙타를 통해 장비를 운반합니다.
이 트레킹 구간은 해발 4,000m를 넘나들며, 푸른 초지와 만년설, 위구르 유목민들의 텐트 풍경이 어우러져 문화와 자연이 결합된 여정을 선사합니다.
트레킹 일정 중엔 다음과 같은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 카라쿨 호수(Karakul Lake) – 고산 반영이 일품인 사진 명소
- 수파시 유목촌 – 현지 목축문화 체험 가능
- 무짜타 전망대 – 초입에서 설산 전경 감상 가능
무짜타 트레킹은 7000m 등정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힐링 고산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으며, 체력이 다소 부족한 여행자도 베이스캠프까지는 무리 없이 접근이 가능합니다.
4. 무짜타 지역의 생태·문화적 가치
무짜타가 위치한 파미르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막 경계지역은 지리적·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산기슭은 고산 초원, 빙하, 사막이 맞물리는 독특한 지형을 이루며,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요 생물종:
- 티베트 야생당나귀(키앙)
- 눈표범과 붉은여우
- 히말라야 피카, 고산 조류 등
문화적으로는 위구르족과 키르기스족 등 이슬람계 유목민들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무짜타는 이들에게 신성한 자연의 상징이자 생존의 터전입니다.
방문 시 유목민 텐트(게르)에서 숙박하거나, 전통 음식을 체험하며 고산 문화와 접촉하는 특별한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와 지역 정부는 최근 무짜타 주변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해 보호 활동을 확대 중이며, 산악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 생태 보전 교육 등이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결론: 무짜타, 도전과 치유가 공존하는 히말라야의 관문
무짜타는 고봉 중에서도 드물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 산”입니다.
등반가에겐 첫 고산의 문턱, 여행자에겐 초원과 설산의 파노라마, 자연 애호가에겐 생명의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
바로 그곳이 무짜타입니다. 당신의 첫 7000m, 그 출발점은 이곳이 될 수 있습니다.